율전교회(Yuljeon Church)

 

설계연도: 1990년
대지위치: 강원도 홍천군 율전리 1510-2
건축규모: 지상1층
연면적: 175.6 M2
수상: 1992 한국건축가협회상

About This Project

 

조그마한 시골마을의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율전교회는 마을 언저리에서 십자가의 오브제가 쉽게 눈에 들어와 온 마을에 복음을 전파하는 듯이 조용히 내려다 보고있다. 언덕입구에 들어서면 시골마을의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높은 종탑의 입구를 갖는 옛 교회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순례자로 명명되어진 진입로에 의해 유도된다. 주출입구는 진입방향의 반대편에 놓여 전이적 성격의 홀로 인지되도록 의도되었고 조형적으로는 직방체의 예배공간에 성가대, 제단, 전실이 부가되는 형태로 예배공간의 상부에 목재트러스가 올려져 있다. 시선보다 높은 절제된 개구부를 통하여 빛을 전달하고, 제단 앞의 커다란 창과 어두운 듯한 제단과의 대비를 모색하며, 제단 정면의 작은 창과 이곳에 놓인 십자가의 실루엣은 방문자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별도의 마감재를 사용하지 않은 교회는 단순하고 간결하지만 풍요로움으로 가득하다.

마을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산기슭에 위치한 이 작은 교회는 30년 전부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도 수 50명을 갓 넘는 오래된 교회를 위한 새로운 예배당이다. 우리들의 할 일은 최소한의 예산으로 가장 필수적인 요소로서 신의 거처를 만드는 일이었고 오히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주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스테레오 타입의 상징적인 교회로부터 멀어질 수 있었다.

간단한 사각형이 조심스럽게 대지에 놓이고 예배당이 이르는 경사로(순례자로)가 그것을 싸 안는다. 이 길에는 입구로의 방향을 암시하고 오대산 고지대의 풍광과 마을의 경관을 엮는 가냘픈 나무 기둥들이 늘어서 있다.

시멘트 블록과 나무 널, 그리고 8M 스팬의 ‘가시오’ (목재 TRUSS) 등은 목재로 된 창호와 더불어 우리가 가시거리 내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근대’의 기억을 되살린다. 홀로이 서 있는 십자가마저 없다면 형태적 재료에서 드러나는 예배처리로서의 상징은 주어져 있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준비된 공간과 그것의 경험장치들에 의해 설계의 과정 중에 의도된 ‘情 操'(SOBRIETY)의 모색이 구석구석에서 발견되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