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미술관

 

설계연도: 2001년
대지위치: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정림리
건축규모: 지상층
연면적: 684.26 M²
수상 : 2003 한국건축가협회상, 2006 강원도 경관우수건축물 특별상

About This Project

 

박수근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근대 화가이며 20세기 중반의 한국적인 정서를 가장 잘 표현했다고 말해진다. 그의 작업은 그려 졌다하기 보다는 새겨진 것이다. 마치 돌 위에 새겨진 듯 그 십자선들이 가득 포개어져 있다. 형상의 윤곽들은 matiere 속에 녹아들어 있지만 충분히 뚜렷하다.

 

사후 40년, 그의 생가 터에 그의 작업을 기리는 미술관이 세워지게 되었다. 작은 지방의 예산으로는 그의 그림 한 점 사기가 어렵다. 적지 않은 그림이 수집되었고 그보다 몇 배의 그림들이 기증되었다.
이상하리만치 기다란 구릉의 끝에 대지가 놓여있다. 구릉지의 끝은 논에 의해 침식되어 있다. 밭은 지형에 적응하지만 논은 지형을 잠식한다. 논은 제2의 자연이기 보다는 자연과 맞서 온 강한 인공이다. 문득 또 다른 인공물인 미술관으로 침식되었던 그 구릉의 끝을 매만지겠다는 생각을 다듬는다. 단단한 끝자락을 만들고 구릉으로부터의 흐름을 이어 나간다. 시설이 그 흐름 하부에 들어앉고 사람들은 그 안과 밖, 그리고 그 위와 아래를 움직이는 첫 번째의 schema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끝까지 유지된다.

미술관은 관람자와 박수근을 만나게 해 주는 장치여야 한다. 만남은 관람자를 일상의 풍경에서 다른 세계로 이끌며 시작된다. 미술관 주변의 먼 풍경을 보이며 점점 좁혀 돌아 들어가는 통로가 관람자를 미술관의 안마당으로 이끈다. 고요한 안마당과 원래부터 흐르던 시냇물, 건물의 벽과 함께 마당을 막아선 언덕, 벽을 따라 돌다 언덕을 타고 흐르는 관람자의 시선은 하늘로 향한다. 호흡은 최대한 가라앉는다. 하늘과 시설 사이에서 관람자는 장소가 품고 있는 의미에 투사된다. 이제 관람자는 미술관이 준비해 놓은 박수근의 작업을 만나기 위한 충분한 상태에 이른다.

추가로 만들어 진 언덕 속에 전시실이 있다. 전시실은 시냇물 위로 가로질러진 복도를 오가며 나누어진다. 진시실을 돌아나온 관람자는 유리 박스의 계단을 올라 전시실 위의 언덕으로 오른다. 진입로에서 보았던 주위의 풍경을 다른 높이에서 바라본다. 박수근이 보고 거닐었을 시골 마을과 그것을 둘러싼 능선들이다. 이제 관람자는 다시 일상으로 빠져 나오거나 언덕을 더 올라 꼭대기 정자에 이른다.

미술관은 안으로 뉘어진 돌무더기로 덮여있다. 돌무더기는 언덕에서 먼 곳 두개 층 높이에서 시작하여 언덕으로 휘어 들어오며 점차 낮춰져 사라진다. 흙과 돌무더기 사이의 관입니다. 돌무더기는 30cm 정도로 부수어진 화강석이 거칠게 쌓여있다. 박수근의 matiere다. 안마당의 벽은 마치 단층처럼 길고 얇은 돌들이 수직으로 켜켜이 쌓여있다.

 

 

미시적관점 : 박수근은 한국근대화단의 거목이다. 그는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낸 화가로 말해진다. 그의 작업은 마치 새겨진 듯 온 화면을 특유의 matiere로 가득 채우고 있다. 양구는 그의 출생지 이다. 그가 죽은 지 40년 후, 그의 미술관이 Place Marketing의 차원에서 발상되었다. 그런 발상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흔한 일이다. 하지만 그 후의 전개는 남달랐다. 좋은 시스템이 뒷받침 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열의가 보태어졌다. 미술관에 뒤이어서 워크숍 공간이 새롭게 계획되고 있다.
현상학적관점 : 이상하리만치 기다란 구릉지의 끝에 부지가 놓여있었다. 구릉지의 끝은 Agriculture의 흔적으로 패여 있었다. 흔적을 메우고 언덕의 흐름을 완성시키는 일로부터 건축은 시작되었다. 건축은 내부의 마당을 둘러싸고 있다. 마당 안에는 흐르던 시냇물이 그대로 흘러 건물 밑을 지나 바깥으로 나가고 있다. 고요한 안마당과 흐르는 시냇물, 그리고 건물과 함께 마당을 막아선 언덕, 그 안에서 과람자의 시선은 하늘을 향한다. 그 지점에서부터 관람자는 건물의 주인인 박수근과의 대화를 시작한다. 먼 풍경에서 미술관은 새로이 추가된 언덕이다.

 

구축적관점 : 흙과 돌무더기의 상호 관입, 돌무더기는 정점에서 시작하여 언덕에 가까울수록 점점 적어진다. 동시에 안쪽으로 누워있다. 돌무더기는 또한 화가 박수근의 matiere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