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롯데 아트빌라스

 

설계연도: 2010년
대지위치: 제주도 서귀포시 색달동 산 26번지 일원
건축규모: 지상2층
연면적: C블럭 16동, 216.49 M²
수상: 2012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About This Project

 

 

네 개의 자연, 日月風林의 집

옛 사람들은 지리, 생리, 인심, 산수를 들며 좋은 집과 집 자리를 말해 왔다. 하지만 오늘날 도시 속에 만들어지는 많은 집들 중 정말로 좋은 집, 집 자리는 어떻게 말해져야 하는지……
아마도 변할 수 있는 것과 변할 수 없는 것이 있을 것이다. 가족의 구성, 생활과 취향 등은 변할 수 있어도 해와 달 그리고 바람과 숲 등은 변할 수 없는 것에 속할 것이다.

제주에서의 삶의 경험은 외부의 일상적 세계로부터 돌아오는 일과 또 그 세계를 향해 떠나는 일의 총체적 결합이고 이 곳은 그 사이 시간의 충만한 거주를 실현하는 장소이다.

충만한 거주란 바로 해와 달 그리고 바람과 숲으로 교감되는 생활 속에서 일상을 향해 떠나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힘을 축적할 수 있는 그런 삶이다.

집은 두 레벨에 걸친 두 곳의 마당을 가진다. 한 층의 높이 차이를 가진 두 마당은 내부의 공간과 이어지고 또 서로 연결된다. 위의 마당과 더불어 아래의 마당 또한 네 가지 자연의 변화를 누리는 데 부족함이 없다. 숲이 이어지며 냇물을 따라 흐르는 바람이 바로 옆을 스친다. 해와 달을 흠뻑 만나기 위한 과제만이 남았다.

롯데리조트는 바람이 드나드는 기공으로 소통하는 집이다.

높이가 서로 다른 두 마당을 통해 공간이 연결되고 자연과 소통하는 교감의 집. 자연의 변화를 시계 삼아 사는, 해와 달 그리고 바람과 숲이 통하는 집이 일월풍림(日月風林)의 집이라 할 수 있다.

하부의 지면과 레벨을 같이하는 지상1층은 마스터룸과 서브 마스터룸 그리고 별도의 중정 등 사적인 공간으로 구성한다. 특히 마스터룸은 내부의 연결이 되어있지만 한쪽의 별도의 영역에 위치하여 독립적 이미지를 부여한다.

상부의 지면과 연결되는 지상2층은 거실과 식당 그리고 별동의 서재 등의 공용공간으로 구성한다.
별동의 서재는 때로는 가족실이자 게스트를 위한 공간으로 이용되고 작은 툇마루와 전용의 옥상데크를 갖게되어 이용 구성원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서로 다른 두 레벨에서의 접근이 가능한 경사지를 이용한 배치는 내부에서 두 레벨을 연결하는 구릉지를 형성하여 자연지형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집을 통하여 연결되어 도심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하고 환경친화적인 특색을 갖는다.

외벽의 주 재료는 제주석과 금속패널을 적용한다. 지면에서 올라오는 매스는 기단의 성격을 갖게되며
제주도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제주석으로 계획한다.

제주도는 화산섬으로서 화산원지형이 많이 남아 있으며 완만한 경사의 오름은 현무암질 순상화산으로 전체적으로 용암평원을 형성한다. 지표면의 대부분은 투수성이 강한 다공질 현무암이며 암석에는 용암내의 기화성분으로 인한 기공(氣空)이 내포되어있다. 현무암 표면의 흐름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진다는 점과 다공질이라는 외형적 특징을 살려서 매스의 구성이 지형의 흐름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형태를 갖도록 하고 선큰마당과 중정등의 기공(氣空)의 설치로 자연과 접하는 영역의 다양성을 표현한다.

 

제주 롯데리조트의 계획에는 다음의 원칙을 적용한다.

– 대지 주변의 기존 녹지축을 대지 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연속성 유지
– 대지 전체를 연결하는 수직, 수평의 그린네트워크 구축
– 보전지역과 대지를 연결하는 녹지축을 따라 보행로를 형성함

지표
– 건축의 매스는 최소화한다.
– 지형의 흐름을 이어나간다.

풍경
– 기후의 변화와 함께한다
– 하늘과 지형의 기운을 같이 지각한다

롯데리조트는 다섯 명의 건축가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다섯 개의 블록으로 구분된 단지이다.
그 중 나의 과제는 블록 C의 계획이고 이 대지는 긴 선형의 특징을 갖고 있으며, 남측과 남서측으로
멀리 중문의 바다를 향해 열려있다. 이 대지는 357M에서 377M 사이의 약 20M의 단차를 갖고 있으며 대지의 경사도는 15%에서 25% 사이에서 분포하고 있다.

대개의 경우 우리는 건축과 자연 사이의 관계성에 관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고 가능한 한 자연의 보존과 결합에 관한 노력을 하게 된다. 그러나 금번의 경우에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는 방안 보다는 새로운 두 번째 자연을 조성하는 문제에 고민하였다. 자연과, 자연을 고려한 건축이 직접 만나는 방식 대신 자연과 건축이 결합하여 새로운 자연과 새로운 건축을 형성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지형의 흐름은 건축과 만나면서 green mat라 칭하는 상부조경으로 이어지며 지형의 변화는 이를 통하여 해결하여 하나의 건축에 다양한 레벨이 조성되며 여기에서 생성되는 틈들이 일상의 영역이 되도록 한다. 개발의 논리에 의한 밀도의 문제는 건축과 건축의 사이 영역에서 자연의 흐름으로 여유를 주어 인접한 세대간의 간섭을 최소화 하며 이 또한 새로운 자연으로 구분하여 단지 전체의 이미지가 끊어지지 않는 연속성을 갖는다. 롯데리조트를 이용하는 이들에게는 건축과 자연 그리고 새로운 자연이 결합된 이 공간에서 자연과 나누는 많은 이야기가 벌어지기를 기대한다.